"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경기 회복세"

러시아 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자국의 기준금리를 현행 연 4.25%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기이사회를 개최한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은행은 "최근 몇달 동안 소비자물가 인상 속도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다소 높게 형성됐다"면서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 해제 이후 활성화된 수요, 국제시장의 전반적 변동성 증가로 인한 루블화(러시아 통화) 가치 하락,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과 연관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기준금리 연 4.25% 유지…올해 네차례 인하 뒤 동결
은행은 "단기적으로 인플레 조장 요소가 강화됐지만, 중기적으론 인플레 억제 요소들이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제한 조치 해제와 정부 지원 정책에 따른 활성화된 (경기)회복 단계가 끝나고 나면 러시아와 국제 경제의 잠재력 복귀 속도는 완화될 것이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에 억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현재의 신용통화정책 아래에서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3.7~4.2%, 내년에는 3.5~4%, 이후 4%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율 동향, 경제 성장 속도, 국내외적 위험 요소와 금융시장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 완화 등을 위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네차례에 걸쳐 연이어 인하한 데 뒤이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 말에도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25%로 0.25% 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한편 러시아의 권위있는 경제 전문가인 알렉세이 쿠드린 감사원(회계감사원) 원장은 이날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4~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드린 원장은 이어 자국 경제개발부가 내년부터 3% 이상의 순성장을 예상하는 데 대해 "아주 낙관적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개발부는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3.9%로 예상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3% 이상의 순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1년에는 기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2022~2023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을 예상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자국 경제가 올해 3.9%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2021년에는 3.3%, 2022년에는 3.4%, 2023년에는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