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속 선진국 중 최초…집 밖 이동 1㎞ 이내로 제한
연휴 맞는 이스라엘, 코로나19 공포에 전국봉쇄 시행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전국적인 봉쇄 조처에 들어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인 봉쇄는 올해 3월부터 두 달 간 시행된 데 이어 두 번째다.

현지 언론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선진국 중 처음으로 전국적 봉쇄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오후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없을지 모른다"며 "우리는 의료 수요와 경제 수요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봉쇄 조처에 따라 학교, 호텔, 쇼핑몰 등이 문을 닫았고 집회가 엄격히 제한된다.

이스라엘 거주자는 집에서 1㎞ 초과하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애초 이스라엘 내각은 집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를 500m로 결정했지만,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통과 과정에서 1㎞로 늘었다.

음식 및 약품 구매 등 특별한 경우에는 이동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국적 봉쇄는 3주간 시행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연휴 맞는 이스라엘, 코로나19 공포에 전국봉쇄 시행
유대인의 새해 연휴 명절인 '로쉬 하샤나'가 이날 저녁부터 20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데 이스라엘인들은 봉쇄 조처 탓에 예년보다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군인과 경찰 약 7천명이 봉쇄 조처를 감시하기 위해 전국에 배치된다.

18일 낮까지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6천933명이고 이들 중 1천169명이 사망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14일 4천764명, 15일 4천34명, 16일 6천63명, 17일 4천791명 등 나흘 연속 4천명을 넘었다.

인구가 920여만명인 이스라엘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올해 5월 하순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가 6월부터 다시 늘었다.

정부가 성급하게 규제를 완화한 점이 코로나19 확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종교 공부에 몰두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를 잘 따르지 않은 점도 코로나19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