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땀을 흘렸던 국가들에서 최근 다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1차 유행 당시 '집단 면역' 전략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던 스웨덴은 2차 유행을 피해가고 있다. '통제' 대신 '자율'을 택했던 스웨덴의 방역 전략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 15일 하루 동안 18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같은 날 스페인에선 9437명이 추가됐다. 프랑스 7852명, 영국 3105명, 독일 1623명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덴마크(334명), 노르웨이(117명), 핀란드(98명) 등 주변 북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디언은 스웨덴이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강력안 봉쇄 정책을 실시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60~70%가 항체를 보유해 전체 감염 확률을 떨어뜨리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로 느슨한 통제를 유지해 왔다. 감염자 수의 급증과 급감을 반복하는 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염병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스웨덴의 이런 시도는 초기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7000여명으로 덴마크(2만여명), 노르웨이(1만2000여명), 핀란드(8000여명) 등 다른 북유럽 국가들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집단 면역 전략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다고 판단하고 주요 방역책 중 하나였던 양로원 방문 금지 지침을 이날 철회했다.

요나스 루드빅슨 스톡홀름대 교수는 “스웨덴의 전략은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하다”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바이러스의 전파율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효율적으로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록다운식 방역으로 경제를 고사시키지도 않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