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16일(현지시간) 9월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BOE는 지난 3월 10일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같은 달 19일에도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3월 정례회의와 5월, 6월, 8월, 이번 9월까지 다섯 차례 열린 MPC 정례회의에선 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로 했다.

MPC는 또 국채와 비금융회사채 등 보유채권 잔액을 3000억파운드(약 456조원) 늘리는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BOE는 그동안 계속 동결했던 국채(4350억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을 지난 3월 19일 특별회의에서 2000억파운드(약 304조원)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6월 정례회의에서 추가로 1000억파운드(약 152조원)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채와 비금융회사채 잔액을 7450억파운드(약 1133조원)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보유채권 잔액 확대는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해 기업 등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양적완화를 재개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OE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어떻게 마이너스 금리를 잘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MPC가 보고받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 등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의 사례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