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에 점유율 크게 밀려…제품 판매는 내년 중반까지 유지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서 가동 중인 생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성명을 통해 마나우스 생산공장을 내년 3월 중 폐쇄할 예정이며, TV·오디오·카메라 등 제품 판매는 내년 중반까지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니 마나우스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220여명은 모두 해고된다.

소니 측은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는 부진한 영업실적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니 픽처스와 소니 뮤직 등 다른 사업 부문은 영업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니 측은 말했다.
일본 소니, 브라질 마나우스 생산공장 내년 3월 폐쇄 결정
소니는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에 브라질에 진출했으며, 한때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리는 등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평판 TV(FPTV)가 삼성 38.8%, LG 25.3%, 소니 2.6%, 75인치 이상 대형 TV는 삼성 63.6%, LG 27.3%, 소니 8.8%, QLED/OLED TV는 삼성 78.8%, LG 19.5%, 소니 1.1%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관계자는 "브라질에서는 전기전자제품 업체들이 대형 TV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소니는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데다 시장 활로를 뚫지 못해 결국 마나우스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