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뒤 회복? 영속적 침체?…"미 경제전망 크게 엇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경제가 다소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앞으로 1년 후 미 경제가 코로나19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또는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면서 '저속기어'(low gear) 상태의 성장과 만성적인 실업 등 '영속적인 경기침체'에 허덕일지 전망이 크게 나뉜다는 지적이다.

이는 향후 코로나19 사태 전개 방향과 백신 등 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글로벌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에 -5%로 6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947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31.7%를 기록했다.

1년뒤 회복? 영속적 침체?…"미 경제전망 크게 엇갈려"
로이터통신은 미 의회가 1조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기업들이 재고 생산에 나서고, 내년 초께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미 경제가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3분기 성장률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이전 상태로의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MFS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릭 와이즈만은 "코로나19 초기의 암울한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능성의 창'을 더 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다만 그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나 미중 갈등 증폭, 미국 대선 결과가 헌법적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 등이 없어야 한다면서 "이 경우 미 경제가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불발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연, 가계 소비둔화, 지방정부의 파산 등이 이어지면 현재의 경기침체가 미 경제에 '영구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딜로이트의 선임 매니저인 대니엘 바크먼은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는 "미 경제가 결코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미 성장률 전망과 관련, -4.2%에서 -10%까지의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12월 불과 0.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던 전망치 편차가 10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GDP가 일정 정도 회복돼도 만성적 실업이 지속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미국의 일자리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1천150만개가 모자란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2009년에 사라졌던 미국 내 800만개의 일자리가 회복되는 데는 4년 이상이 걸렸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월(3.5%)까지만 해도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4월에는 14.7%까지 치솟았으며, 지난달에는 8.4%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