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에…홍콩, 18일부터 주점·노래방 등 영업 재개
홍콩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주점과 노래방, 수영장, 유원지의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 2주 동안 모든 시민을 상대로 권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신규 확진 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주도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이뤄진 코로나19 검사에 홍콩 시민 178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홍콩 시민 750만 명의 4분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이번 검사에선 32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소피아 찬(陳肇始) 식물위생국장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완화해 주점과 술집, 목욕탕, 테마공원, 전시관, 파티장,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의 문을 다시 열도록 했다"며 "이번 조치는 24일까지 1주일간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 15일 이후 휴장했던 오션파크와 홍콩 디즈니랜드는 18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홍콩 정부는 다만 수영장 입장객을 정원의 절반 정도만 받도록 하고 주점을 포함한 음식점의 자정 이후 심야영업은 금지시하기로 했다. 또 4명 이상 모이는 집회와 공공 해수욕장 이용도 계속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피트니스 센터와 체육장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번 전수검사는 일부 홍콩 시민들의 우려와 반발 속에서 실시됐다. 민주화 운동 진영 인사들은 코로나19 확진 검사에 참여한 홍콩 시민들의 DNA 등 생체 정보가 중국 본토로 넘어갈 수 있다며 응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규모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위해 중국 중앙정부는 570명의 의료진을 홍콩에 보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대규모 검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중국 본토에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 7월 세 자릿수에 달했던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한두 자릿수로 대폭 줄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