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15일 16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 역내외환시장 개장 직전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 당 6.8222위안으로 고시했다. 2019년 5월13일(달러 당 6.7954위안)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1달러 당 바꿀 수 있는 위안화가 적어질수록 위안화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역내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 당 6.7745위안(전일 대비 -0.3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일 중국 내 시장환율은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도 장중 전날보다 0.38% 하락한 달러 당 6.7818위안에 거래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6.8위안 선이 깨지면서 달러 매각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망과 오라클의 틱톡 인수 가시화 등의 소식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한 중국계 은행 트레이더는 "경제 지표가 좋아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6.7위안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주요국 중앙은행에서 내놓을 정책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 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생산도 5.6% 늘어 전달(4.8%)보다 호전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