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부족과 집권층 부패에 항의…일부 시위대는 관공서에 방화

리비아 서부 이어 동부 군벌 장악지역서도 생활고 시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부 중심지 벵가지와 알베이다 등 여러 도시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생활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시위대 수백명은 벵가지 시내에 모여 집권층의 부패를 규탄하고 정기 공급 부족 등 생활고에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시위대는 관공서에 불을 질렀다.

벵가지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민생고 시위가 열렸다.

벵가지는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장악한 도시다.

로이터 등 외신이 하프타르 사령관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하순에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통치하는 서부 트리폴리에서 전기, 연료 부족 등에 항의하는 젊은이들의 시위가 열렸다.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리비아에서 시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아 서부 이어 동부 군벌 장악지역서도 생활고 시위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했으며 현재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주축인 GNA와 군벌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작년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서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유엔이 인정하는 GNA는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