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확보 세력다툼 번져
동지중해 키프로스섬 일대 천연가스를 두고 인근 국가인 그리스와 터키 간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역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가도 갈등에 가세했다.

키프로스 천연가스 놓고 주변국 대립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프랑스제 전투기 18대를 비롯해 어뢰, 미사일 등 신규 무기를 대거 사들이고 군대를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의 이번 무기 구입안은 20년 만의 최대 규모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터키가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력을 보강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터키는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 개발 이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주변에 대형 가스전이 있는 키프로스섬이 남북으로 분단돼 있는 게 발단이다. 유럽연합(EU)과 유엔은 남부의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만 국가로 인정한다. 터키는 터키군이 점령해 세운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을 지원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작년 프랑스 토탈, 이탈리아 ENI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다. 갈등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도 번진 이유다.

EU는 오는 24~25일 EU 정상회의를 열고 동지중해 자원 갈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터키는 EU가 회원국인 키프로스와 그리스 편만 든다고 비난하고 있어 EU의 중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