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월 전국 봉쇄를 거친 이스라엘이 2차 전국 봉쇄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과 보건부는 이스라엘 내각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14일간 전국 봉쇄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밤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진국 중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봉쇄를 재시행하는 곳은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내각은 13일 회의를 열어 봉쇄 시작일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에선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급증했다. 10일엔 4429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은 첫 사례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5526명에 달한다. 지난 5월 중순엔 신규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로 줄어 5월 말 봉쇄조치를 완화했으나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1077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은 오는 18일 시작하는 유대인 새해 연휴 '로쉬 하샤나' 이전에 봉쇄 조치가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봉쇄조치는 총 3단계 중 1단계부터 시작한다. 1단계는 집에서 반경 500m 거리까지만 이동할 수 있고, 학교 식당 쇼핑몰 호텔 상점 관광지 등이 문을 닫는다. 슈퍼마켓과 약국 등은 제한적으로 영업이 허용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봉쇄 단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차 봉쇄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현 이스라엘 연립정부에도 타격"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명목으로 급히 긴급 연정을 꾸렸으나 결국 대응에 실패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차 전국 봉쇄에 따른 경제피해도 막대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말 봉쇄조치를 해제했지만 노동인구의 약 20%가 여전히 실직 상태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이스라엘이 한 달간 봉쇄조치를 내릴 경우 이스라엘 경제가 약 150억세겔(약 5조2000억원)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10일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