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월초 이미 심각성 인지' 신간 내용 공개…"대통령에 안맞는 사람"
백악관 "트럼프 거짓말 안했다"…트럼프 측근 "다 죽는다 외쳐야 하나" 엄호
바이든 "트럼프, 국민에 코로나 거짓말"…우드워드 폭로에 맹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초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폭로가 나오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를 곧바로 파고들며 맹비난했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온 상황에서 더 큰 대선 쟁점으로 삼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바이든 후보는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선거유세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았고 고의로 경시했다.

더 나쁜 것은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는 정보가 있었고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

이 치명적 질병이 이 나라를 관통할 때 그는 자기 역할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 국민에 대한 생사가 걸린 배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은 1주일만 빨리 움직였어도 3만6천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고 2주 빨랐으면 5만4천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가 인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건 도널드 트럼프의 무시로 생긴 경기 침체다.

그는 자기 일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트럼프, 국민에 코로나 거짓말"…우드워드 폭로에 맹공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의 도전과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고 해결책을 담은 과학을 무시하고 경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폭로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그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을 통해 15일 출간 예정인 신간 '격노'의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7일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치명적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3월 중순 인터뷰에서는 혼란을 막기 위해 파장을 축소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월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것이라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주로 내놨지만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바이든 "트럼프, 국민에 코로나 거짓말"…우드워드 폭로에 맹공
백악관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미국 대중에 절대로 거짓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절대 바이러스를 경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엉터리 탄핵을 추진할 때 대통령은 이 문제에 심각했다.

대통령은 침착을 표현하면서 조기 조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TV에 나가 우리 모두 죽을 것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방어했다.

같은 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코로나19는) 대응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못할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