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가 쑹중핑 "미군, 중국의 전략적 의도 파악위한 정보수집"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미군의 정찰비행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이 이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군사훈련을 예고함에 따라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이에 따른 미군의 대응 정찰비행'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해사국은 '군사활동'을 이유로 8일부터 11일 오후까지 동중국해의 특정 해역에 대한 민간 선박의 항해 금지령을 내렸다.

이처럼 인민해방군은 최근 몇 주 사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훈련을 하고 있으며, 인민해방군의 군사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미군 함정과 군용기의 대응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北京)대의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南海戰略態勢感知計劃·SCSPI)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광둥(廣東)성 해안과 동중국해에 설정된 민간 선박 항해 금지 구역 부근을 포함해 다수의 지역에서 미군 정찰기의 비행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중국군, 동ㆍ남중국해 훈련 강화에 미군 정찰비행 확대
이 싱크탱크는 트위터에 게시한 글을 통해 미 육군의 CL-604 정찰기가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를 이륙해 광둥성 부근까지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SCSPI는 미 공군은 같은 날 RC-135W 정찰기와 RC-135S 정찰기를 도쿄의 요코다 공군기지에서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8일에도 또 다른 미 육군의 CL-604 정찰기가 동중국해의 인민해방군 훈련 구역 부근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카데나 미 공군기지를 떠난 또 다른 정찰기가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SCSPI는 전했다.

이런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미군의 대응 정찰비행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ㆍ기술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대만과 홍콩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전방위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군은 중국의 강화된 군사 능력, 특히 대만 공격 가능성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해안 지역에서 정찰 활동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쑹중핑은 "미국은 군사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더 잘 연구하기 위한 정보 수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인민해방군은 세계 최강의 군사강국과의 그러한 대치 속에서 군사력을 키울 훌륭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