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푸산취안, 홍콩 상장 첫날 85% 폭등…또하나의 성공 신화
개인 공개 재산 68조원 달해 마윈·마화텅도 제쳐
생수 하나로 중국 최고 부호 된 '대자연의 배달원' 중산산
"우리는 물을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자연의 배달원일 뿐입니다.

"
이런 광고 문구로 유명한 중국 최대 생수 회사인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주가가 상장과 동시에 폭등했다.

농푸산취안 창업자인 중산산(鍾睒睒·65) 회장은 단숨에 중국의 첨단 기술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과 마윈(馬雲)을 제치고 공개 재산 기준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하면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썼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첫 거래일인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농푸산취안은 공모가보다 85.12% 폭등한 39.8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농푸산취안의 시가총액은 4천453억 홍콩달러(약 68조2천억원)에 달했다.

중 창업자는 농푸산취안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그의 공식 재산은 순식간에 58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4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이오 업체인 베이징완타이(北京万泰) 지분까지 포함해 중 창업자의 재산은 총 579억 달러(약 68조7천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포브스가 집계한 마화텅(560억 달러) 마윈(513억 달러)의 재산을 모두 웃도는 것이다.

중국 부호 리스트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중 창업자가 농푸산취안 상장을 계기로 단숨에 1위 자리를 거머쥔 것이다.

다만 SCMP는 포브스가 집계한 마윈의 재산에는 알리바바 산하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그룹 지분이 반영됐는지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생수 하나로 중국 최고 부호 된 '대자연의 배달원' 중산산
중국 재계에서는 앤트 그룹이 조만간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에 상장하고 나면 마윈의 공개 재산은 다시 급증하면서 그가 중국에서 압도적인 1위 부호 자리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산산은 좀처럼 대외 활동을 잘 하지 않아 중국에서도 '신비의 부호'로 불린다.

1996년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생수 회사인 농푸산취안을 설립했다.

농푸산취안의 생수는 중국에서 물이 깨끗한 것으로 이름난 저장성 항저우 쳰다오후(千島湖)의 국가 보호 수원지의 물을 사용한다.

생수 하나로 중국 최고 부호 된 '대자연의 배달원' 중산산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푸산취안의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농푸산취안은 값싼 증류수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천연수 상품 판매를 고수했다.

그 덕분에 중국 대중들에게 '깨끗한 물'을 파는 기업 이미지로 각인됐다.

농푸산취안의 주력 사업인 생수 사업은 이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상장을 위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작년 농푸산취안 생수 제품의 수익률은 무려 60.2%에 달했다.

한 병에 2위안(약 350원)가량 하는 생수 한 병을 팔면 1.2위안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농푸산취안은 주력 사업인 생수 외에도 각종 차 음료와 주스 등 다른 음료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커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