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기술기업 중심의 장세가 바뀌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하지만 기존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백신이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뜻이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고객들에게 “효능이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기술(기업) 우위의 종말(end of tech dominance)’ 및 금리 인상의 시작을 뜻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에서 기술기업들이 코로나 19 이후 주도주로 떠올랐다. 미 증시에서는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테슬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술의 역할과 가능성이 새삼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 경제활동이 정상화하게 되고, 경기부양 목적으로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춰놓은 금리 역시 다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로금리는 기술기업의 주가 급등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들이 채권보다 주식 투자에 더 매력을 느끼게 돼 증시에서 ‘유동성 파티’가 벌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에도 관심을 돌리게 될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