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9만명 넘게 나오면서 누적 420만 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약 414만 명)을 제치고 누적 확진자 수에서 미국(약 646만 명)에 이어 세계 2위가 됐다.

최근 인도의 상황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만802명 추가돼 누적 420만46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016명 추가돼 누적 7만1642명으로 늘었다.

인도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부터 봉쇄령을 발령했다가 5월 중순부터 규제를 풀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12일 1만 명, 7월 3일 2만 명, 7월 16일 3만 명, 7월 20일 4만 명 , 7월 30일 5만 명, 8월 7일 6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에 검사하는 코로나19 검체만 100만 개 안팎에 이른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8월 27일 7만 명 선을 넘었고, 9월 3∼5일 사흘 연속 8만 명대에 이어 6~7일에는 9만 명대로 올라섰다. 미국과 브라질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5만 명대로 떨어진 반면 인도는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사실상 바이러스 전파 차단은 손 놓고,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춰 통제를 더 완화하고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8월 1일부터 야간통행 금지를 해제한 데 이어 이달부터 코로나19 봉쇄 완화 지침을 시행해 마스크 착용 등을 조건으로 100명 이내 대규모 행사를 허용했다. 이날부터 수도 뉴델리에서 5개월여 만에 지하철 운행이 재개돼 통근자들을 실어 날랐다.

인도는 국제선 운항, 학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이미 일상생활에 거의 제약이 없는 상태다. 일부 학생들의 반발에도 250만 명이 응시하는 의대·공대 입학시험도 강행하고 있다.

인도 대법원은 의대·공대를 미뤄달라는 청원을 검토한 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 삶은 계속돼야 하고 학생들이 1년을 통째로 낭비하게 할 수는 없다"며 기각했다.

인도 연방정부는 주 정부의 자체 봉쇄에 제한을 둘 정도로 방역 통제를 오히려 꺼리는 분위기다. 연방정부 허락 없이는 주 간 이동 통제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