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들의 입을 닫게 하기 위해 거액을 건넸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이자 집사라고 불렸던 인물을 통해 나온 발언이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집사' 역할을 했다가 결별한 마이클 코언의 책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책은 오는 8일 출간 예정이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5000만원)을 비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인 앨런 웨이절버그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언은 자신이 직접 이 돈을 대니얼스에게 전달했으며, 은행 대출을 통해 이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자신에게 법률서비스 명목으로 이 돈을 갚았다고 코언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성인잡지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을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이는 과정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코언의 책 내용에 대해 "팬 픽션(팬이 좋아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코언은 2018년 '러시아의 미 대선 선거개입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트럼프와 등을 돌렸다. 이후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2018년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5월 코로나19를 사유로 석방돼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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