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075형 강습상륙함 8월 시운전…내년 인민해방군에 인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첫 075형 강습상륙함(amphibious assault ship·LHD)이 충분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완전가동에 돌입하기까지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중국의 군사 전문가가 평가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군사 전문가인 저우천밍(周晨鳴)은 075형 강습상륙함이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10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면서 인민해방군의 강습상륙함 운용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 첫 '헬리콥터 항모' 완전가동까지 10년 걸릴 수도"
저우천밍은 이에 따라 대만 공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075형 강습상륙함이 당분간 역할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아직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될 공격용 헬리콥터의 개발도 완료하지 못했다.

인민해방군은 공군용 Z-8과 Z-20 무장 헬리콥터를 변형한 해군용 Z-8J와 Z-20J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수직 이착륙 전투기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할 공격용 무인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李傑)는 075형의 차세대 모델로 개발 중인 076형 강습상륙함이 고정익 무인기를 탑재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075형은 헬리콥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인민해방군의 첫 075형 강습상륙함이 지난달 5일부터 23일까지 18일간의 시운전을 마치고 정박 장소인 상하이(上海) 후둥중화조선소로 복귀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 075형 강습상륙함이 내년 중 인민해방군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함정은 작년 9월에 진수된 인민해방군의 첫 075형 강습상륙함이다.

중국군은 올해 4월 두 번째 075형 강습상륙함을 진수했으며 세 번째 075형 강습상륙함을 건조 중이다.

강습상륙함은 탑재된 헬리콥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을 말한다.

대규모 이착륙 헬리콥터 독을 갖춘 함정이라는 뜻에서 LHD(large landing helicopter doc)함이라고 불린다.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며, 사실상의 경함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t급으로,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은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수직 이착륙기도 탑재하고 있지만, 중국 해군은 아직 수직 이착륙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075형 강습상륙함은 Z-8J과 Z-20J 공격용 헬리콥터 등 30대의 헬리콥터와 수륙양용 전차, 장갑차, 제트 보트 등 무기와 수백명의 병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 지역 작전, 특히 대만 공격 작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최근 중국 군사잡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인민해방군은 강습상륙함을 활용해 본토를 마주 보고 있는 대만의 서쪽 해안 대신에 (대만의) 동쪽 해안에 군인들을 낙하시킬 수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적의 방어망은 빠르게 격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