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나무에 깔려 다리 골절…참전용사 경험 살려 생존 의지 다져
곤충 먹고 빗물 마시며 나흘 버틴 미 50대 극적 구조
쓰러진 나무에 깔려 다리를 다친 미국의 50대 남성이 곤충을 잡아먹으며 숲속에서 나흘을 버티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미국 미네소타주 레드우드 카운티의 조너선 세플카(59)가 조난된 지 나흘 만에 구조됐다고 4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숲속 외딴집에 혼자 살던 세플카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집에서 100야드(91m) 떨어진 곳에서 참나무를 벌목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육중한 나무가 쓰러지며 자신을 덮치는 바람에 다리뼈가 부러진 것이다.

세플카는 나무에 깔려 옴짝달싹도 못 하게 되자 이라크전 참전용사로서 군에 복무했던 경험을 살려 나름의 생존책을 마련했다.

그는 주변의 곤충을 잡아먹고 야생 식물을 씹으며 버텼고, 자신의 옷에 빗물을 받아 마시면서 갈증에 맞섰다.

그는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속으로 시간을 셌고 기도도 했다.

그렇게 버틴 세플차는 지난달 31일 구조됐다.

대안학교 영어 교사로 일하던 세플차가 학교로 출근하지 않자 경찰에 그의 신변확인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세플차의 전 부인과 딸의 도움을 받아 숲속 집 주변을 수색한 끝에 그를 발견했다.

경찰은 "구조 당시 세플차에게 얼마 동안 있었는지 물어보자 그는 주저 없이 100시간이라고 답했다"면서 "세플차는 놀라울 정도로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생존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플차의 가족은 중환자실로 옮겨진 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글을 올리고 "참전용사이자 선생님, 자랑스러운 아버지인 세플차는 모든 의미에서 진정한 생존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