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지유 등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의 현 상황을 '최악'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지유 등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의 현 상황을 '최악'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지유 등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의 현 상황을 '최악'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닛케이비즈니스 최근호 인터뷰에서 "제조업 공장의 국내복귀, 산업보호 등을 하려고 하지만 실행할 돈이 일본엔 없다"며 "제대로 된 사람이 바른말을 하지 않으면 일본은 망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본의 상황을 '최악'으로 규정하며 "국제관계만 생각해보면 러시아, 한국, 북한, 중국에 둘러싸여있고 동맹국 미국도 대통령이 저 상태인데 너무 맞춰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월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일본은 중국과 공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안보 면에서 미국과 동맹국으로 살지 않으면 안되지만 과잉동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야나이 회장은 기업인들이 정치문제와 관련해 더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야나이 회장은 "정치가 망가지면 경제도 망가지고 경제가 망가지면 또 정치도 망가진다"며 "정치와 경제는 하나인만큼 적극적으로 발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늦다"며 "개인과 기업모두 제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해야 할 말은 꼭 해야한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코로나19로 패션산업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온라인상거래나 주거지 근처에서 이뤄지는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며 "(유니클로 역시) 업사이징(규모확대) 해나갈 요소가 없다 보니 다운사이징(규모축소)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시계가 더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며 "모두가 위기감을 갖고 있으며 기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