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군주, 쿠슈너에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 이행 강조
카타르, 이스라엘과 수교에 부정적 의견 미국에 전달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2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한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났다고 국영 QNA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타밈은 쿠슈너 보좌관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 방법으로 2002년 사우디가 아랍권에 제시한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를 기준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이다.

이스라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수교에 부정적인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한 셈이다.

카타르는 팔레스타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아랍 이슬람권 국가로 꼽힌다.

또 이스라엘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공격하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도 긴밀한 관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유대계 쿠슈너 보좌관은 이스라엘 대표단과 함께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뒤 1일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다.

그는 UAE에 이어 아랍 이슬람권에서 추가로 이스라엘과 수교국이 나오도록 하려고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쿠슈너 보좌관은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