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대 이어 내년엔 4% 성장 예상…경제부는 3.2% 전망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내년에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중앙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5%대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푸스 네투 총재가 말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브라질 경제부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제시한 3.2%보다 낙관적이다.

그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던 결과라면서 "현재 뚜렷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세·행정 등 분야의 개혁과 코로나19에 대한 통제가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장 "'V자형 회복' 가능…개혁·코로나가 관건"
앞서 캄푸스 네투 총재는 지난달 1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2분기 성장률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이면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캄푸스 네투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브라질 경제가 다른 신흥국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브라질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2.5%에 이어 2분기에는 -9.7%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1.4%로 나왔다.

올해 상반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9%, 6월 말까지 최근 12개월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와 상반기 성장률 하락은 2009년 미국 경제 붕괴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브라질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7%로 제시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각각 -5%와 -5.3%로 경제부보다 비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