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바지선과 충돌 침몰…일본 스가 "모리셔스 중장기 지원"
모리셔스 일본배 기름유출, 인명피해까지…예인선 사고 3명 사망
최근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해 기름을 유출한 일본 화물선 사고가 인명피해로까지 번졌다.

기름 유출에 대응하다가 좌초 현장을 떠나던 예인선이 바지선과 충돌하면서 선원 최소 3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밤 예인선은 좌초한 화물선 와카시오호로부터 빈 바지선을 끌고 가던 중에 거센 풍랑이 바지선을 예인선에 들이받게 했다.

그 충격에 예인선은 모리셔스 북동부 앞바다의 푸드르 도르 마을 근처에서 침몰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 4명은 구조되고 한 명은 실종상태라고 현지 경찰 조던 제이슨 수나시 순경이 말했다.

환경 컨설턴트 수닐 도와르카싱은 AP에 "이번 재앙이 참담하게 꼬였다"면서 "침몰 결과로 이제는 인명까지 희생됐다.

기름 유출의 대가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셔스 일본배 기름유출, 인명피해까지…예인선 사고 3명 사망
일본 화물선은 지난 7월 25일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해 1천t 이상의 기름을 유출하는 환경 재앙을 일으켰다.

화물선에 남아있던 3천t 정도의 기름은 펌프를 통해 바지선으로 옮겨졌고 며칠 후 와카시오호는 거센 풍랑에 깨어져 두 동강이 났다.

지난주 해변에선 47마리의 돌고래와 세 마리의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일본은 모리셔스의 기름 제거 작업 등을 돕기 위해 장기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원과 관련, 단지 기름 추가 확산 예방이나 제거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및 경제적 분야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기에서 장기에 걸쳐 그런 분야에 지원을 제공하고 싶고 관련국과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리셔스 정부는 일본에 이번 기름 유출 사태로 손실을 본 자국 어업 지원 명목으로 13억4천만 모리셔스 루피(약 404억원)를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30일 모리셔스 수도 포트 루이스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 프라빈 주그노트 총리를 비롯해 정부의 늑장 대응에 항의에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