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본토벨 투자전략가
미국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제재가 오히려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스벤 슈베르트 투자전략가는 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로 세계의 인터넷 문화권이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양분되고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IT 기업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은행인 DBS는 “위안화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쓰이는 결제 통화로 떠올랐으며 특히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아세안 10개국과의 무역에선 위안화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DBS는 최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오르자 위안화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최근 고점인 지난 5월 말 달러당 7.17위안에서 이달 1일 6.82위안까지 두 달 새 5%가량 하락(위안화 절상)했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공동 전선도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2%에서 지난해 말 14%로 급등했다. 달러의 점유율은 30%에서 9.7%로 내려가 위안화와 달러가 역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은 올 3월 말 2%로 달러, 유로, 엔, 파운드에 이어 5위다. IMF가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말의 1%보다는 두 배로 올라갔다. 달러 비중은 같은 기간 65%에서 62%로 내려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