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시가총액이 거대 정보기술(IT) 업체인 IBM을 넘어섰다.

줌은 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40.78% 오른 45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1290억달러까지 불어나 IBM(1100억달러)보다 커졌다. 설립된 지 9년 된 신생 기업이 기업공개(IPO)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110년 전통의 IBM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줌은 미국 전체 상장기업 중에서도 시총 상위 55위에 올랐다. 줌 창업자인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의 보유 지분 가치는 200억달러로 증가했다.

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70% 가까이 올랐다. 집에서 업무를 보거나 교육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화상회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2분기(5~7월) 직원 10명 이상인 기업·기관 이용자가 37만20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급증했다. 그 결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 늘어난 6억635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8570만달러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는 “재택근무의 효율성이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줌의 기업가치는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