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서 언급…"친구 아냐…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
멜라니아 옛 측근 "트럼프 일가 위해 일한 건 인생 최악 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옛 측근인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위해 일한 것은 "내 인생의 최악의 실수"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옛 친구로 한때 백악관에서 일한 울코프는 이날 발간된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묘사했다.

울코프는 "정말 중요했을 때 멜라니아는 나를 위해 거기에 없었다"며 "그녀는 정말 내 친구가 아니었다.

사실 내가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벤트 기획자이자 패션 컨설턴트인 울코프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기획을 주도했고 2018년 2월까지 멜라니아의 자문역으로 백악관에서 무보수로 일했다.

그러나 울코프의 회사가 취임식을 도우면서 2천600만 달러(약 308억원)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쫓겨났다.

두 사람은 멜라니아가 모델로 일하던 2003년 만나 친분을 유지했지만,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

울코프는 멜라니아의 백악관 안착을 돕기 위해 자신이 가족과 떨어져 월급도 받지 않고 백악관에 머물며 일하기로 동의했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멜라니아의 사생활과 관련, 멜라니아는 본인에게 맞는 일을 하겠다고 했고 대중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울코프는 멜라니아가 취임식 후에도 한동안 뉴욕에서 살았고 그 덕분에 아들 배런은 학기 중에 학교를 옮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멜라니아는 침실에 새 샤워기와 화장실 설치 등 백악관 리모델링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입성'을 미뤘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2017년 6월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울코프는 취임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쳐다봤을 때 멜라니아가 미소를 지은 뒤 얼굴을 찡그린 장면이 온라인에 퍼졌던 것과 관련, 시중의 '억측'에 멜라니아는 개의치 않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모습을 놓고 멜라니아가 새로운 역할에 행복해하지 않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멜라니아는 당시 옆에 있던 배런이 우연히 자신의 발목을 차서 그런 표정을 지었다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누가 신경 쓰나.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라며 "나는 그들에게 설명할 의무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첫 국빈 방문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을 때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전화로 보고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