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능한 바보" 공격에 휠러 시장 "증오와 분열은 당신 탓"
트럼프-포틀랜드 시장, 시위 '네탓' 공방…"바보" vs "물러나야"(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놓고 30일(현지시간) 시장과 '네탓' 공방을 벌였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는 포틀랜드에서는 전날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다시 충돌,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포틀랜드의 테드 휠러 시장을 '무능한 바보'라고 맹비난했다.

포틀랜드의 시위 격화와 긴장 상태는 시장의 무능의 결과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 사람들은 안전 부재를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바보다.

주 방위군을 데려오라"고 했다.

또 "휠러는 졸린 조(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처럼 무능하다.

이것은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안전과 보안을 원하고 경찰 예산을 끊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주 방위군은 이러한 문제들을 1시간 이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 당국은 너무 늦기 전에 (주 방위군을) 요청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포틀랜드와 민주당이 운영하는 다른 도시의 사람들은 슈머, 펠로시 및 그들의 지역 지도자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그들은 법과 질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휠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공을 날린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총격 사건의 책임을 따졌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그는 "대통령님, 미국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수준의 폭력이 나타난 게 무엇 때문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셨나요?"라면서 "증오와 분열을 만든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직격탄을 던졌다.

이어 "경찰관에게 목숨을 잃은 흑인들을 기억할 방법을 찾지 않은 것은 당신이며,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선량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도 당신"이라고 몰아세웠다.

휠러 시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역사상 이처럼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도록 돕지는 않고 대신 정치적으로만 이용했다"면서 "대통령이 우리를 돕거나, 아니면 썩 물러나 줬으면 좋겠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전날인 29일 포틀랜드에서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충돌하면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사망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포틀랜드 시장, 시위 '네탓' 공방…"바보" vs "물러나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