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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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미국 내 사업 중단을 대비한 '비상계획'을 지시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틱톡 엔지니어들에게 미국 내 앱(응용프로그램) 운영 종료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바이트댄스가 틱톡 내 미국 직원과 틱톡 거래처를 비롯한 관련업체에는 어떤 보상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자료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협상이 혼전에 빠져 다음달 중순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도 이 비상계획을 활용할 전망이다.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 운영을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기업과 인수협의를 마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틱톡이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미국 내 사업을 막는 조치다.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없어서다.

바이트댄스는 이달 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인수협상 후보를 놓고 물밑 논의 중이다. 인수협상 기한이 다가오면서 각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같은날 월마트는 MS와 틱톡 공동 인수를 위해 협력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틱톡 인수협상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틱톡은 이미 미국 내 고용을 동결한 상태다. 사업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관계자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기존 계획의 5%만 채용했다. 전날엔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3개월여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로이터통신은 "틱톡은 셧다운 비상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에서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방안도 찾고 있다"며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신규 사용자는 앱을 다운받을 수 없게 되지만, 이미 미국에서 앱을 다운받은 사람들이 접속하지 못하게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