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계 마약밀매조직 충돌…사상자 다수 발생한듯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치안 불안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대 규모의 빈민가가 형성돼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는 마약밀매조직 간의 충돌이 격렬한 총격전으로 번지면서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

코로나19로 잠잠하더니…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24시간 총격전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시 중심부의 콤플레수 지 상 카를루스 일대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마약밀매조직의 충돌이 24시간 넘게 계속됐다.

마약밀매조직들은 경쟁 조직의 근거지를 습격해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을 납치해 인질로 삼기도 했다.

경찰은 최소한 3곳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총격전이 진정되면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잠잠하더니…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24시간 총격전
리우시 일대에는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가가 760여곳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민은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에서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리우 빈민가에서는 마약밀매조직들이 주민에게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일도 있었다.

당시 마약밀매조직들은 차량에 설치한 스피커를 이용하거나 주민들의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밤 8시 이후 통행 금지를 통보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도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빈민가 단속을 일시 중단하는 등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간헐적으로 벌어지는 총격전은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가중했다.

지난 4월 말에는 생필품 패키지 400개와 위생용품 키트를 빈민가에 전달하려던 자원봉사 차량이 마약밀매조직원들의 총격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