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섬 이슬람사원 테러참사 선고공판
재판부 "너무 사악해 종신형으로도 속죄 불가"
'비서방 이민 반대' 피고인 "필요한 일 했다" 주장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지난해 3월 5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총격범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뉴질랜드, 51명 총기살해한 백인우월주의자에 종신형
재판부는 판결에서 "세살짜리 아이가 두려움에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렸는데도 고의로 살해한 피고는 비인륜적인 행동을 했다"며 "태런트의 행위가 너무나도 사악해 종신형으로도 속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非)서방 이민에 반대한다고 밝힌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29)는 자신이 필요한 일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51명의 살인과 40명에 대한 살인 미수, 그리고 테러 혐의를 시인했으며, 태런트의 국선 변호인은 이날 선고 내용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을 위해 나흘간 열린 청문회에는 당시 사건의 생존자와 피해자 90명이 참석했다.

태런트는 재판에 앞서 자신의 변호사를 해임했으며, 청문회에서 진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색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들어선 태런트는 체포 당시보다 눈에 띄게 말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태런트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대대적인 불법 무기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뉴질랜드, 51명 총기살해한 백인우월주의자에 종신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