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그룹 891만주·오리엔트 오버시 178만주 보유…"주식가치 최소 33% 오를 것"
앤트그룹 상장에 홍콩갑부 리카싱·둥젠화 더 부자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이를 통해 홍콩에서 가장 돈이 많은 두 갑부의 재산도 더 불어날 전망이다.

리카싱(李嘉誠) 전 청쿵(CK) 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과 홍콩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에 따른 이익을 크게 챙길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전날 앤트그룹이 IPO를 위해 공개한 투자 안내서에 따르면 리카싱 가문의 청쿵 허치슨 홀딩스와 청쿵 에청셋 홀딩스가 앤트그룹 주식 891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둥젠화 가문은 178만주를 갖고 있다.

둥 부주석의 딸과 손자 2명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자신들이 운영하는 세계적 화물 수송회사 '오리엔트 오버시'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다.

리카싱·둥젠화 가문은 2018년 앤트그룹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의결권이 없는 C등급 주다.

세계 최초로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에 나선 앤트그룹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억달러(약 35조6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종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공모한 294억 달러(34조1천400억원 상당)를 능가하는 규모다.

SCMP는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를 인용해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2천250억 달러(약 266조 7천825억원)로 평가되면 리카싱·둥젠화 가문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2018년 취득 당시보다 최소 33% 뛰어오르게 된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앤트그룹이 이르면 올해 10월 안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앤트그룹의 지배권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마윈은 직·간접 방식으로 앤트그룹 지분 50.5177%를 보유 중이다.

앤트그룹 상장에 홍콩갑부 리카싱·둥젠화 더 부자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