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미 지난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업무를 이끄는 정중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센터 주임은 지난 22일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주임은 "가을과 겨울철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용 범위를 적절히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적은 의료진과 식품 시장, 운송, 서비스 분야 종사자 등 특정 그룹의 면역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중인 백신의 긴급사용은 7월 22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무원은 지난 6월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가이드라인에 대해 승인했다.

중국의 백신관리법에 따르면 중대 공공보건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임상시험 중인 백신을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긴급사용할 수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6월 중국이 해외로 나가는 국유기업 직원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주임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의 류징전 당 서기 겸 회장은 자사가 연말 출시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2차례 접종에 1000위안(약 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고 최근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주임은 백신 가격이 류 회장이 언급한 것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2만명 넘는 사람이 자사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곤충세포 안에서 배양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쓰촨대학화시병원이 개발한 해당 백신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곤충 세포를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생산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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