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차이 따라 임상 결과도 달라져…백신·치료법 개발 실마리"
싱가포르 연구진 "감염 심각성 덜한 코로나19 변종 발견"
싱가포르 연구진이 감염의 심각성이 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종을 발견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연구는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국립전염병센터(NCID)와 듀크-국립싱가포르대(NUS) 의과대학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은 전염병 발생 초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뒤 싱가포르와 대만으로 넘어왔다.

싱가포르에서는 1월과 2월에 발생한 한 무리의 확진자들에게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382 뉴클레오티드(핵산의 구성 성분)'가 빠져 없어진 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에 감염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나은 임상 결과를 보인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예컨대, 보충용 산소가 있어야 하는 저산소증을 가진 환자의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랜싯에 실리기 전 3월에 펴낸 요지문을 통해서는 싱가포르의 입원 환자 8명에게서 같은 변종이 발견됐고, ORF8로 알려진 한 지역에서 돌연변이 또는 382 뉴클레오티드가 빠져 없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적어도 4주간 유포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 변종에 대해 추가 연구는 코로나19 치료법과 백신 개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싱가포르 게놈연구소 설립 책임자이자 현재 미국 잭슨 연구소 소장 겸 최고 경영자인 에디슨 리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종(變種) 간의 유전적 차이에 근거한 임상적 차이를 보여주는 첫 연구"라고 말했다.

리우 교수는 "이는 유전자 변이가 질병의 결과를 규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