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슨앤드존슨이 65억달러(약 7조7000억원)를 들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을 인수한다. 올 들어 전세계 제약업계에서 일어난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존슨앤드존슨은 19일(현지시간) 미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모멘타 파마슈티컬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모멘타 주식 한 주당 18일 종가(30.81달러)에 7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인 52.5달러를 전부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이 소식에 모멘타 주가는 전날보다 69.17% 뛴 52.12달러로 마감했다.

존슨앤드존슨이 모멘타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자가면역질환 등 희귀병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은 모멘타가 보유하고 있는 근무력증, 태아·신생아의 희귀 혈액질환 등의 치료제 후보물질인 니포칼리맙 등을 확보해 희귀근육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게 됐다. 존스앤드존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얀센에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를 반영한 인수였다는 평가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환자 수가 적은 대신 수익성이 좋은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미국의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를 37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도 다발성경화증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회사다.

앞서 올 들어 제약업계의 최대 M&A 기대주였던 미국 써모피셔의 네덜란드 퀴아젠 인수건이 최근 불발됐다. 이외에 주요 M&A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포티세븐 인수(인수가액 50억달러), 노보 노디스크의 코비디아 테라퓨틱스 인수(21억달러) 등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