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지난주 중국 상하이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9% 오른 3360.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5.2%)에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1500억위안(약 25조6000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눈길은 미·중 갈등에 쏠릴 전망이다. 15일 화상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협상이 중국 측의 연기 통보로 미뤄졌다. 새로운 회의 날짜는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과 약속한 무역협상 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20일에는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공개한다. 인민은행은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뒤 매달 평균치를 내놓는다.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 만기 대출금리 대신 LPR을 올해부터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있다. 1년 만기 LPR은 지난 4월 연 4.05%에서 연 3.85%로 내려간 뒤 4개월 연속 동결됐다. 시장에선 이달 LPR도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