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산후우울증'에 비상걸린 일본…정부 실태조사 착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불안감을 느끼는 남성이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산모 남편의 산후우울증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후우울증에 걸린 남성들이 급증하면서 안그래도 저출산에 시달리는 일본의 출산율이 더 떨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생겨나는가 하면 직장 업무 생산성이 하락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신체와 생활리듬에 큰 변화를 겪는 산모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들어 남성의 육아분담이 늘어나면서 남편이 앓는 사례도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남성 산후우울증의 실태조사를 위해 모자보건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 등으로 구성한 연구팀을 새로 설치했다. 연구팀은 남편의 건강과 생활실태를 조사·분석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남편의 육아를 적정하게 지원하는지도 조사한다.

영유아의 건강과 신체발달을 연구하는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의 다케하라 겐지 센터장이 연구팀장을 맡았다. 다케하라 센터장은 "남편의 육아참여를 장려하면서도 일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아 남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부부 한 편이 우울증을 앓으면 배우자도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남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