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엔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같은 금액 지원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에 이어 미주개발은행(IDB)도 브라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IDB는 전날 브라질에 10억 달러(약 1조1천875억 원)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는 안을 승인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를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금과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개발은행, 브라질 코로나19 대응 지원 10억달러 대출 승인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이 브라질 정부에 대한 10억 달러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NDB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정부지출 증가로 재정난이 가중하는 회원국에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와 실업자, 빈곤층 등에게 4월부터 매월 600헤알(약 13만3천 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브라질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미 2천544억 헤알(약 56조5천500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내년 초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지원금을 200∼300헤알로 줄이고 시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자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경제부가 구체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주개발은행, 브라질 코로나19 대응 지원 10억달러 대출 승인
브라질 정부는 '보우사 파밀리아'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이달 초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보우사 파밀리아' 예산을 삭감하지 못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보우사 파밀리아 지원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북동부 지역 8개 주 정부는 지난 6월 연방정부의 보우사 파밀리아 예산 삭감을 막아달라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정부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 부담이 갈수록 가중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은 85.5%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이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