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학생 격리시설도 마련…반 쪼개고 격일·격주 등교도
태국, 코로나로 5개월 만에 개학…"방과 후 행적 보고해야"
태국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13일 학교 문을 다시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18일 문을 닫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태국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1일 일부 학교의 개학을 허용했지만, 등교가 가능한 학생 수는 제한됐었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 교육부가 개학을 맞아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태국은 전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359명으로 십 만명이 넘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70일 이상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성공적인 코로나19 관리국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밀집하는 만큼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데다, 앞서 여러 국가가 개학을 강행했다 낭패를 본 사례가 있어 주의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

마스크 착용과 학교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는 기본이다.

교육 당국은 또 한곳에 모이는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반 수를 쪼개고, 각 반은 격일 또는 격주로 등교하는 방안도 실시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각 학교 상황을 5·7·10·14일 간격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또 미얀마·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북부 지역 학교에 대해서는 격리 시설도 마련했다.

이곳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다수는 주중에 태국 내 친척 집에 살면서 학교에 다니다가, 주말에는 미얀마나 라오스로 건너가 가족과 지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를 마친 뒤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한 조치다.

학생들이 방과 후 행보를 스스로 기록하고 다음 날 아침 교사에게 이를 제출하도록 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 매일 해당 보고서를 챙기라는 지침을 내렸다.

나타폰 띱수완 교육부장관은 "방과 후 학생들이 어디를 다녔는지 보고하는 것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의무 조치의 일부"라며 "만약 2차 확산이 발생한다면 학교는 언제라도 온라인 수업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