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미국 제재가 주요 원인…"금융·은행 시스템 신뢰 못해"
"홍콩 진출 美기업 10곳 중 4곳 홍콩보안법 우려에 이전 고려"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사 10곳 중 4곳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 진출 미국 기업 15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39%의 기업이 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떠나려 한다고 답했다.

홍콩을 떠나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홍콩보안법의 모호성과 미국의 홍콩 특별 지위 취소 등 대(對)홍콩 제재를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판단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홍콩을 떠나려는 기업들은 홍콩보안법이 통과된 뒤 금융과 자금, 자산 운용 업무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달 35.5%보다 3.5% 포인트 더 는 수치다"라고 강조했다.

SCMP는 기업 외에 개인들도 홍콩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주홍콩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 13%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53%가 홍콩을 떠나길 원한다고 응답했다.

신문은 "이번 조사는 지난 7∼11일 진행됐다"면서 "갈수록 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홍콩에서 이탈하려는 경향이 확고해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설문 조사 응답자는 "홍콩 당국의 금융과 은행 시스템에 대해 신뢰할 수 없어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한다"면서 "미·중 간 긴장 고조와 홍콩보안법의 충격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