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인도의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중국과의 국경 분쟁 이후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인도 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주요 주주로 맞게 되면, 틱톡은 적어도 인도 시장에서 봉착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투자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틱톡의 인도 사업부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투자의 전제가 되는 틱톡 인도 사업부의 가치는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가량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과 더불어 틱톡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며, 사용 금지령이 떨어지기 전 인도의 틱톡 사용자 수는 2억명이었다.

바이트댄스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지난달부터 협상에 돌입했으며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인도 사업부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주요 주주로 맞게 되면 인도에서 틱톡의 생존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가까운 사이이자 인도 최대 부자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영향력이 틱톡의 인도 사업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암바니 회장이 보유한 자산은 802억달러로 블룸버그 집계 기준 세계 6위 부자다. 그는 인도 각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디지털 사업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은 페이스북, 구글 등 미 주요 기업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및 미국기업과 틱톡 및 관련자의 거래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최근 서명했다. 바이트댄스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틱톡 매각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MS는 미국 외에도 인도 유럽의 사업부까지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트위터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