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수 없는 투자 본능'
SBG와 별도의 투자자회사 설립

손정의 회장(사진)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전세계 상장회사 주식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회사 내부유보금의 일부를 활용해 상장사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해 조만간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새 회사의 자본금은 소프트뱅크그룹과 손정의 회장이 67%와 33%씩 출자한다. 투자규모는 1조엔(약 1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연결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새 회사의 투자성적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일본 2위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은 투자활동에 적극적이어서 이미 중국 알리바바닷컴 등 막대한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를 통신회사에서 투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손정의 회장은 투자대상을 더욱 다변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지난 11일 2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손 회장은 올해 4~6월 소프트뱅크그룹이 알리바바닷컴과 애플 등 전세계 30개 회사 주식을 매입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공개했다. 다음날 기관투자가 대상 설명회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소프트뱅크그룹은 약 30개 회사에 1조엔 이상을 투자하고 일부 주식을 매각해 650억엔의 차익을 올렸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별개의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건 막대한 내부유보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6월말 현재 소프트뱅크의 내부유보금은 4조1590억엔으로 3개월 만에 2조3000억엔 늘었다. 지난 3월 보유자산을 매각해 4조5000억엔의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보유 현금이 크게 증가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3일 기준 4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목표한 4조5000억엔을 거의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일본 국내시장에서 발행한 회사채 1675억엔과 알리바바닷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94억달러 등 부채를 1조2000억엔 줄여 투자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아직 새 투자회사의 세부적인 운용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자규모가 1조엔이 넘는 만큼 주식 보유기간과 매매 방침에 따라 소프트뱅크그룹의 연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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