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소야 페멕스 전 사장 "브라질 건설사 뇌물, 페냐 니에토 선거자금으로"
멕시코 국영석유사 전 사장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뇌물지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전 사장이 뇌물 수수와 공여 등을 지시한 당사자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에밀리오 로소야 전 페멕스 사장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과 루이스 비데가라이 전 재무장관이 자신에게 비리 행위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알레한드로 헤르츠 멕시코 검찰총장은 영상 성명으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로소야가 검찰에 관련 증인과 영수증, 영상 등의 증거 자료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로소야는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재임 기간(2012∼2018년)이던 2012∼2016년 페멕스를 이끈 인물로, 2012년 페냐 니에토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도 활동한 전 정권 주요 인사 중 하나다.

그는 브라질 대형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1천만달러(약 119억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추적을 받다 최근 스페인에서 체포된 뒤 지난달 송환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헤르츠 총장이 전한 로소야의 증언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과 비데가라이 전 장관은 로소야가 오데브레시로부터 받은 1억페소(약 53억원) 이상의 뇌물을 2012년 대선 자금으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또 당선 이후인 2013년과 2014년엔 개혁 입법과 관련해 의원들 매수를 위해 1억2천만페소의 뇌물 공여를 지시했다고 로소야는 주장했다.

헤르츠 총장은 이같은 증언에 따라 수사를 개시한다며, 필요할 경우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의 발표에 대한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등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브라질과 페루 등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감옥에 보낸 오데브레시 비리가 멕시코 이전 정권까지 뒤흔들지 주목된다.

페냐 니에토 정권에서 재무장관에 이어 외교장관도 지낸 비데가라이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강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