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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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공식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 보건부가 이는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국의 동료들이 아마 어떤 경쟁심과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면서, 우리가 보기에 전혀 근거없는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아직 이 백신의 임상 시험은 2단계가 막 시작된 수준이다.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 뒤에야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관례다. 이로 인해 러시아 국내외 전문가들이 성급한 백신 승인과 접종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무라슈코 장관은 "우선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내부 수요에 쓰일 것이다"라며 "우리 국민의 필요를 먼저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백신 제품이 앞으로 2주 이내에 생산될 것이며 의료진 등에 먼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라슈코 장관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투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IDF)는 백신 생산 기술 수출과 제품 수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국내 수요에 충분한 양이 확보되면 외국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까지 매월 5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춰, 1년 동안 전 국민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