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20.4% 급감했다. 영국 통계청이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후 최대 감소폭이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GDP는 올 1분기 2.2%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0% 넘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봉쇄가 직격탄이었다. 영국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경기불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경기 불황으로 정의된다.

지난 3월 시작된 봉쇄 조치 영향으로 2분기 가계소비가 23.1%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GDP 감소를 이끌었다.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19.9% 줄었다. 제조업은 20.2%, 건설업은 3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투자도 31.4% 줄었다. 영국 2분기 GDP 감소폭은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캐나다(-12.0%) 독일(-10.1%) 미국(-9.5%) 등에 비해 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