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러 사이버 보안기업, 시청 규제 앱 관련 제소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이 미국의 애플이 자국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FAS는 전날 성명에서 "애플이 자녀보호 모바일앱 개발사들을 상대로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하고, iOS(아이폰·아이패드 운영체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통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공개했다.

FAS는 작년 3월 러시아 사이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앱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애플을 반독점청에 제소하자 지금까지 관련 조사를 벌여왔다.

러시아 반독점청 "애플, 앱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 남용"
당시 카스퍼스키랩은 자사가 내놓은 iOS 기반의 시청 규제 모바일용 앱과 관련, 애플이 자체 규정을 들어 앱의 주요 기능 비활성화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앱은 어린이가 유해한 내용의 앱에 노출되지 않도록 앱이나 브라우저(사파리)를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필요한 파일의 삭제를 애플이 요구했다는 게 카스퍼스키랩의 주장이다.

카스퍼스키랩은 애플이 자사가 보유한 비슷한 기능의 앱을 앞세우기 위해서 지배적 지위를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카스퍼스키랩의 앱이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관련해 자사의 정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경쟁의 문제가 아닌 보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독점청이 시정조치를 내릴 예정이지만 애플은 이에 반발, 항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