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원자재 중 하나인 철광석 가격이 중국발(發) 수요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식용유의 원재료인 카놀라씨 가격도 중국 수입업체가 끌어올리고 있다.

中 인프라 투자…철광석값 '들썩'
에너지 정보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랫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t당 121.40달러를 기록했다. 올초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지난 5년 만의 최고치였던 작년 7월 초 126달러를 조만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제 회복 및 인프라 투자 확대다. 건설사업 위주인 인프라 시설 구축에 철강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철광석 산지인 브라질의 봉쇄 조치로 공급도 차질을 빚었다. 다만 중국 외 지역의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철광석값이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경제 상태를 고려할 때 연말엔 80달러 정도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캐나다산 카놀라씨 선물은 지난 7일 t당 489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의 최고치다. 카놀라는 유채의 일종으로, 카놀라씨로 만든 식용유인 카놀라유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낮고 끓는점이 높아 튀김 요리를 즐기는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글로벌 카놀라씨 수입의 27%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 중국이 2019년 3월부터 캐나다산 수입을 제한했음에도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당국은 캐나다 경찰이 2018년 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산 수입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수입업자들이 유럽과 중동에서 캐나다산 카놀라씨를 우회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수입업자는 “중국에서 카놀라씨는 그야말로 금값”이라며 “마진이 크게 남는다”고 말했다.

중국 직수출 중단 이후 캐나다산 카놀라씨는 프랑스에 세 배, 아랍에미리트에 두 배 더 수출됐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11개월 동안 캐나다의 카놀라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강현우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