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 무게뒀다 "공격인지, 폭발인지 불분명"…"언론이 트럼프와 분열 조장"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원인에 대해 여전히 모른다고 수위 조절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설 진화에 나섰다.

美국방도 "베이루트 폭발원인 몰라"…트럼프와 이견설엔 언론탓
에스퍼 장관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폭발참사가 고의적 공격에 의한 것인지, 사고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대단히 파괴적인 일이었고, 나는 그 국민을 향해 애도한다"며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레바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적극적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 '끔찍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가 지난 5일 "아무도 모른다"고 한발 물러선 반면 자신이 같은 날 "대부분 사람은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엇박자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언론 탓으로 돌렸다.

그는 레바논의 부패가 폭발참사에 어느 정도의 요인이 됐는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요점은 우리는 여전히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사 첫날에) 트럼프 대통령이 맞게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이것이 공격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중 일부는 예를 들어 폭발한 것이 헤즈볼라의 무기 적하물, 아마 헤즈볼라의 무기 제조 시설이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사고에 좀 더 가깝게 보인다고 발언했다"며 "일부 언론이 행정부 내에서, 아마도 나와 대통령, 다른 인사 사이에 분열을 끌어내려고 애쓰는 것은 유감스럽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美국방도 "베이루트 폭발원인 몰라"…트럼프와 이견설엔 언론탓
에스퍼 장관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 때인 지난 6월 시위대 진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항명'한 이래 '분열의 상징'인 남부연합기(旗) 사용금지 등을 비롯해 소신 언행을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계속돼 왔다.

에스퍼 장관은 전방위로 갈등이 고조하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갈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옹호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이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인 중국 국방부장과의 통화를 언급한 뒤 "우리는 중국이 세계에, 특히 미국에 피해를 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한 방식에 대해 매우 문제가 많다고 여긴다"며 중국의 투명성과 협력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