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국 "2천800명 참여"…시위대는 "수만 명 참가"

러 하바롭스크서 5주째 야당 주지사 체포 반대 시위
러시아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에서 8일(현지시간) 세르게이 푸르갈 전 주지사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5주째 이어졌다.

시 당국은 이날 시위에 약 2천8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시위 참가자들은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우리가 푸르갈이다.

푸르갈은 우리 주지사다', '푸르갈을 돌려달라', '탄압을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푸르갈 전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엘레나 오글리 씨는 AFP통신에 "우리는 정당하게 그를 선출했다"며 "대통령이 우리에게 답하기 전에는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브게니 사비노프 씨는 "러시아인은 부패와 거짓말, 선동에 지쳐있기 때문에 시위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며 "정부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인 푸르갈은 2018년 9월 지방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러시아 보안 당국은 2004년부터 2년간 2건의 살인 사건과 1건의 살인 미수 사건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9일 그를 전격 체포한 후 모스크바로 압송해 수사 중이다.

푸르갈 전 지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야권은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렘린궁이 야권 탄압에 나선 것이라며 반발했다.

푸르갈 지지자들은 그의 체포에 반발해 지난달 11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하바롭스크 시내 광장과 중심가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