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이 3주가량 계속되는 반정부 집회의 주동자 검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탄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권운동 변호사 아논 남빠 등 최근 반정부 집회를 이끈 활동가 최소 2명 이상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상사태로 금지된 집회를 개최한 혐의와 함께 내란 선동 등 모두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이 가운데 아논은 지난 3일 집회 때 태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왕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이번 체포영장 발부 사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논 등이 구금된 방콕 시내 한 경찰서 앞으로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가 석방을 요구하며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태국, 반정부 집회 주동자 체포…본격 탄압 신호탄

다른 인권운동 변호사인 야오왈락 아누판은 반정부 집회와 관련해 최소 31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지난달 18일 방콕에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이후 처음으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정부 집회가 열린 뒤 최근까지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축인 참석자들은 반정부 인사 탄압 중단, 의회 해산 및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군부정권이 2017년 개정한 헌법은 정부가 상원의원 250명을 지명하고, 상원의원이 총리 선거에서 국민이 뽑은 하원의원과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군부의 장기집권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5월 26일 이후 2개월 이상 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당국은 방역을 위한 비상사태를 4차례 연장해 이달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13일부터 각급 학교의 등교 수업을 아무런 제한 없이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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