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흑사병 초비상…벼룩 물리거나 침방울 통해 전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자 이번엔 흑사병 때문에 초비상이 걸렸다.
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 우라터첸치(치는 행정구역)에서 지난 6일 발열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병원 측에서는 이 환자가 장기 쇠약 증세를 겪고 있었다면서 흑사병 판정을 내렸다.
이 사망자의 밀접 접촉자 7명은 즉각 격리돼 흑사병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네이멍구 자치구는 3급 경보를 내리고 전염 차단 및 역학 조사에 나섰다. 또 흑사병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에 대해 흑사병 검사를 확대하고 사망자 주거지와 주변 농가, 목축지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네이멍구 다마오치 스바오진의 한 마을에서 흑사병 사망 사례가 보고되는 등 중국에서 흑사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중국 당국은 외출 시 최대한 야생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발열과 기침 등 관련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지정 병원을 찾아가 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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